June 12, 2018

자, 우리는 벤야민이 자신의 시대를 바라보고 이해하고자 했던 방법, 그것을 포착하고 제시하고자 했던 방법들을 따라 여기까지 왔습니다. 과장된 장식과 뻣뻣한 형식으로 이루어진 한심한 작품이라는 평가로부터 바로크 비애극을 구제하고자 벤야민이 제시했던 진리의 이념과 언어의 관계, 일방통행로와 파사주라는 우회로를 통과하는 산책자의 걸음과 시선, 사물과 시대의 관계를 성찰하는 유년 시절의 회고, 보들...

June 5, 2018

벤야민의 텍스트는 대체로 난해합니다. 종종 난해한 것을 넘어 난삽하다고 느껴질 때도 있을 만큼. 이러한 어려움은 단순히 벤야민이 사용하는 독창적인 개념이나 그가 다루는 문제의 역사적인 배경이 낯설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오히려 그가 문제를 제시하고 풀어가는 방식 자체가, 즉 글의 의미 구조 자체가 난삽하기 때문인 경우가 대부분이지요. 이런 사정 때문에 벤야민 텍스트는 까다로운 독해를 요구합니다...

May 29, 2018

<기술복제시대의 예술 작품>은 벤야민의 저술 가운데 아마 가장 널리 알려진 작품일 겁니다. 벤야민이 ‘아우라의 파괴’라는 저 유명한 명제를 제시하는 논문이지요. 벤야민의 이 논문에는 세 가지 판본이 존재합니다. 제1판은 (벤야민의 많은 저술들이 그렇듯) 완성본이 아닌 원고 형태로만 전해집니다. 벤야민은 이 원고를 바탕으로 출간을 위한 최종본을 작성해 독일의 ‘사회연구소(Institut fü...

May 22, 2018

지난 밤 프루스트를 통해 기억과 서사의 문제를, 또 카프카를 통해 부유하는 세계 속 문학의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를 나웠지요. 특히 카프카의 작품이 보여주는 이름도, 장소도 모두 부유하는 늪과 같은 세계 속에서 자기 자신의 삶으로 도약할 수 있는 가능성을 살펴보았습니다. 철저하게 실패하는 삶과 문학의 성공이라는 흥미로운 유비를 통해서요. 오늘은 벤야민이 프리드리히 횔덜린, 폴 발레리, 브레히트...

May 15, 2018

지난 시간 <이야기꾼>을 통해 벤야민의 서사 이론을 살펴봤지요. 또 소설이라는 형식과 이야기 그 자체의 관계에 대한 벤야민의 생각도 함께 다뤘습니다. 비록 벤야민은 전통적인 이야기의 방식이 소설의 그것으로 바뀌는 과정을 (이야기가 처한) 일종의 위기 상황으로 진단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소설이라는 매체 자체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것은 아닙니다. 일차적으로 이야기의 위기를 진단하는 벤야민의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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