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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vember 24, 2019

“나는 뉴욕에서 동베를린으로 왔습니다. 극단 단장이던 바이겔을 찾아갔지요. 그때 내 평생 최고의 극장을 보았습니다. 여기 이 극장에서, 당시에는 지금처럼 깨끗하지도 아름답지도 않았지만, 1968년에 브레히트 심포지엄이 열렸습니다. 3주 후에 모든 초청 인사들이 이름 순서에 따라 무대에 올랐습니다. 모두들 쪽지를 꺼내 들고 멋진 감사의 인사를 전했습니다. 나도 조그만 쪽지를 들고 있었지요. 나는 마이크 앞에 서서 사람들을 바라보았습니다. 바이겔이 말하더군요. ‘자, 어서, 한마디 하세요.’ 나는 그 자리에서 준비한 쪽지를 찢어 버리고는 울음을 터뜨렸습니다. 그런 다음 허리 숙여 인사하고 물러났지요. 나중에 뉴욕으로 돌아와 생각했습니다. 나는 결코 브레히트처럼 글을 쓸 수 없었기 때문에 슬픔을 느꼈던 겁니다.”

   

- 조지 타보리, '이리스 라디쉬와의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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