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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vember 17, 2019

산업자본주의는 노동뿐만 아니라 근대적인 의미에서의 여가도 함께 창출했다. 노동자들이 주말 동안 술을 퍼마시고 숙취에서 깨느라 '성 월요일'이나 '성 화요일' 같은 성인의 날을 추가해 공장 일을 쉬는 확고부동한 전통에 맞서기 위해 고용주들은 오랫동안 전투를 치러야 했다. 초기 방적 공업의 고용주들은 공장의 기계를 가능한 한 계속 돌리고 노동자에게 아주 긴 노동 시간을 강요했다. 그렇지만 그들은 노동 시간 동안 연속해서 일할 것을 노동자들에게 요구하고 노동이 아닌 활동을 그들의 생활에서 배제함으로써 노동과 여가를 공식적으로 분리한 셈이었다. 그들 중 일부는 아예 공장 문을 닫는 휴가 기간을 따로 두어 노동과 여가를 확실하게 분리했다. 그렇게 하는 편이 노동자가 평소에 근무를 쉬어 작업에 차질이 생기는 것보다 나았기 때문이다. 휴일이든 주말이든 아니면 저녁이든, 뚜렷한 비노동 시간으로서의 여가가 발생한 것은 자본주의적 생산의 규율적이고 한정된 노동 시간 때문이었다.

   

- 제임스 풀처, <자본주의에 대한 간략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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