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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gust 25, 2019

동북 아프리카의 원주민들은 독한 맥주가 담긴 통으로 야생 개코원숭이 무리를 꾀어 술에 취한 원숭이들을 잡는다. 독일의 한 동물학자는 만취한 개코원숭이 무리 중 몇 마리를 가두고 관찰했는데, 그가 묘사한 이들의 행동과 묘한 우거지상은 웃음을 자아낸다. 다음날 아침이 되자 개코원숭이들은 짜증을 부리고 시무룩해졌다. 그들은 양손으로 아픈 머리를 부여잡고 이루 말할 수 없이 가여운 표정을 지었다. 맥주나 포도주가 제공되자 역겹다는 듯 물리쳤으나 레몬즙은 반겼다. 미국산 원숭이인 거미원숭이는 브랜디를 마시고 취한 이후에 다시는 브랜디에 손도 대지 않았으며 그렇게 해서 인간 다수보다 더 현명해졌다. 이처럼 사소한 사실만 보더라도 원숭이와 인간의 미각 신경이 얼마나 비슷한지 입증된다.

   

- 찰스 다윈, <인간의 유래와 성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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