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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y 21, 2019

골똘히 생각에 빠져 아치 성문을 통해 도시로 돌아오는 길이었어요. 나는 스스로에게 물었지요. '이 아치는 기둥도 없는데 왜 무너지지 않을까?' 그러고선 스스로 대답했어요. '아치가 이렇게 서 있는 것은 모든 돌들이 동시에 무너져 내리려고 하기 때문이야.' 이런 생각에서 나는 이루 말할 수 없을 만큼 후련하게 위안을 받았습니다. 이 위안은 언제나 내게 기운을 북돋아 주었고, 아무것도 나를 받쳐 주지 않더라도 나는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는 희망을 안겨 줬습니다.

   

- 하인리히 폰 클라이스트, '빌헬미네에게 보내는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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