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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e 23, 2019

"모든 미래는 위대한 미덕을 하나 갖고 있단다. 그건 바로 네가 무엇을 상상하든 미래가 항상 그것 이상을 보여준다는 것이지." 아버지는 레안드로스에게 이렇게 말했다. 당시 레안드로스는 다 큰 성인이 아니었다. 여전히 글을 읽을 줄 몰랐지만 외모는 준수하기 이를 데 없었다. 그리고 어머니가 그의 머리를 네덜란드식 레이스처럼 양 갈래로 땋아주었기 때문에 그는 여행 중에도 머리를 빗어야 할 필요가 없었다. 하지만 그는 아직 레안드로스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있지 않았다. 그를 배웅하며 아버지가 말했다. "내 아들이 백조처럼 길고 아름다운 목을 갖고 있구나. 하늘이시여, 부디 아들이 칼에 목이 잘려 죽는 일은 없도록 해주소서."

   

- 밀로라드 파비치, <바람의 안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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