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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e 16, 2019

안전하다고 간주된 사회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치안 강화가 공포로부터의 자유, 불안으로부터의 자유를 반드시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대체로 치안 강화와 공포는 서로를 구축하는 관계이며, 객관적으로 안전의 수준이 상승했다고 해서 그만큼 타자의 행동에 대한 공포가 저하되는 것도 아니다. 일찍이 홉스가 지적했듯이 공포란 이른 바 '공포에 대한 공포'로서, 그것은 현실적인 위협이라기보다는 오히려 상상적 위협에 대해 형성되는 일종의 정념이다. 타자에 대한 불신은 여러 방편을 통해 어느 정도 해소될 수는 있지만 결코 진압되지는 않는데, 치안에 대한 강조는 타자에 대한 불신을 증폭시킴으로써 기존의 권력과 통제를 유지하려는 사회에서 뚜렷하게 나타난다.

   

- 사이토 준이치, <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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