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과 홀로서기

June 11, 2019

“Si la solitude a été caractérisée au début cette étude comme l’unité indissoluble entre l’existace et son exister, elle ne tient donc par à une présupposition quelconque de l’autre.”

“강의의 서두에서 규정했듯이 존재자와 존재자의 존재 사이의 뗄 수 없는 일체성을 고독이라고 볼 때, 고독은 타인과의 모종의 관계를 전제로 요구하지 않습니다.”

 

 

 

레비나스는 ‘홀로서기(hypostase)’라는 개념을 통해 존재라는 익명적 사태, 즉 아무것도 아닌 채 ‘그저 있을’ 뿐인 형이상적 사태가 구체적 존재자, 즉 ‘어떠한 것’으로서 자리매김하는 이행을 설명합니다. 이러한 이행 속에서 존재자와 그의 존재는 분리되지 않는 일체성을 이루고 있는데, 이것이 바로 존재자의 고독입니다. 존재자의 고독을 이렇게 존재와의 일체성의 차원에서 이해한다면 고독은 외부 대상과의 관계와는 전혀 무관한 성격을 갖는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고독은 외부 대상들과의 관계를 결핍하고 있는 상태, 혹은 무리나 공동체에서 떨어져 나온 상태를 가리키는 것이 전혀 아니라고요. 오히려 고독은 존재자가 존재라는 사태를 움켜쥐고 일어서는, 자신의 존재에 대한 힘이자 절대적인 주권을 나타낸다고 레비나스는 주장합니다. 기본적으로 결핍과 절망이라는 관점에서 고독을 바라보는 실존주의적 해석이 득세함에 따라 당당하고 귀족적인, 혹은 천재성에 관련한 고독의 고유한 주제들이 잊혀지고 있다는 비판적인 시각을 드러내기도 하지요.

 

존재라는 익명적 사태에서 홀로서기를 통한 자기 정립, 그리고 홀로서기에 따라 성립하는 절대적 고독에 이어 레비나스는 물질성에 대한 설명을 이어갑니다. 앞서 그가 설명한 존재에서 존재자로의 이행 과정이 물리적 차원에서의 인과와는 다른 차원에서 성립하는 것처럼, 여기에서 레비나스가 주장하는 존재자의 물질성 또한 단순히 유물론적 차원에서 존재자의 실체성이 물질에 기반을 두고 있다는 의미는 물론 아닙니다. 레비나스는 홀로 선 주체가 근본적으로 자기자신에게 얽매여 있을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가리키기 위해 물질성이라는 개념을 도입합니다.  

 

 

… (후략)

 

 

 

2019. 6. 11. / 하루살롱

info@labyrinthos.co.kr

Please reload

© Labyrintho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