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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ril 21, 2019

"언젠가 방 한구석에 놓인 의자 위에 걸쳐진 수건을 바라보고 있었지요. 순간, 개개의 사물이 홀로 있다는 느낌, 그리고 그 사물이 다른 사물을 짓누를 수 없도록 하는 무게를, 아니, 차라리 어떤 무게의 부재를 가지고 있다는 강렬한 인상을 받았소. 홀로 있는 그 수건은 너무도 혼자인 듯해서 의자를 슬며시 치워도 그대로 그 자리에 있을 것만 같았어요. 수건은 자기 고유의 자리, 무게, 그리고 자기만의 침묵까지도 가지고 있었던 거요. 세상은 가볍고도 가볍게만 보였다오."

   

- 장 주네, <자코메티의 아틀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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