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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bruary 10, 2019

바다를 향해 나아간 사람들 중에는 새로운 세계를 발견해 지도 위에 땅덩이를 보태고, 새로운 별들을 발견해 하늘에 별자리를 더하는 항해사들도 있다. 그들이야말로 영원히 빛나는 위대한 거장들이다. 그런가 하면 총을 쏴서 사람들을 공포로 몰아 넣고 물건을 약탈하여 부자가 되고 살이 찌는 사람들도 있다. 금과 비단을 찾아 외국으로 떠난 사람들도 있다. 또 어떤 사람들은 미식가를 위해 연어를 잡고,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농어를 잡는다. 나는 깊은 바다 속으로 잠수했다가 파랗게 질린 얼굴에 빈손으로 떠오르는 인내심 많은, 이름 없는 진주잡이다. 숙명적인 어떤 매력이 나를 사고의 심연으로 끌고 내려간다. 언제나 강한 자를 매혹시켰던 깊숙한 심연으로. 나는 다른 사람들이 항해를 하거나 싸움질을 하는 예술의 대해를 지켜보면 나의 삶을 보낼 것이다. 때로는 아무도 갖기 원하지 않는 초록색과 노란색 조개를 찾아 잠수를 즐길 것이다. 그것들을 오직 나 자신을 위해서만 간직하고 내 오두막의 벽들을 장식할 것이다.

   

- 구스타브 플로베르,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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