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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uary 13, 2019

한 독서가가 낙담하는 바로 그 책장에서 또 다른 독서가는 웃을 수 있다는 사실에 독서 행위가 갖는 창조적인 본질이 담겨 있다. 나의 딸 레이첼은 열세 살에 <변신>을 읽고는 매우 익살스런 작품이라 생각했고, 카프카의 친구인 야누흐는 그 작품을 종교적 우화로 읽었다. 브레히트는 <변신을> 유일한 진짜 볼셰비즘 작가의 작품으로 여겼고, 루카치는 퇴폐적인 부르주아의 전형적인 작품으로 여겼으며, 보르헤스는 제논의 역설을 재구성한 작품으로 읽었다. 마르트 로베르는 그 작품을 독일 언어를 가장 명징하게 구사한 예로 꼽았으며, 나보코프는 그것을 청년기 고민에 대한 하나의 비유로 읽었다.

   

- 알베르토 망구엘, <독서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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