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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gust 12, 2018

옛 것에 대한 변증법적 태도가 고대의 본질적 요소를 이룬다. 옛 것의 계승이 아닌 옛 것과의 단절은 옛 것을 결코 도달할 수 없는 완성품으로 보게 만들지만, 동시에 이 단절은 전통과의 완전한 결별이 되어서는 안 된다. 한편으로 고전이 형성되기 위해서는 단절을 통해 전통이 이어질 수 없도록 전통을 고대에 가둬야 하지만, 다른 한편 지나간 과거를 자신의 과거로 인정하고 옛 것 가운데 대작과 대가의 위대함을 인정함으로써 과거와 현재의 동일시를 달성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로써 단절의 의미는 변증법적으로 상쇄되며 과거는 지나간 것이지만 낯선 것이 되지는 않는다.

      

- 고규진, '그리스의 문자 문화와 문화적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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