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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e 17, 2018

1921년에 쇤베르크는 자신 덕분에 독일 음악은 향후 백 년 동안 세계를 지배할 것이라고 선언한다. 십오 년 후 그는 독일을 영원히 떠나야 한다. 전쟁이 끝난 후 미국에서 그는 여전히 기고만장해서 영광이 결코 그의 작품을 저버리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그는 스트라빈스키가 지나치게 동시대인들만을 생각한다고, 미래의 심판을 무시한다고 비판한다. 그는 후세를 가장 확실한 친구로 간주한다. 토마스 만에게 보내는 가차 없는 편지에서 그는 만과 자신 둘 가운데 누가 더 위대한지 명백하게 드러나게 될 그 '삼백 년 후'의 시대를 확언한다! 쇤베르크는 1951년에 죽었다. 그 후 이십 년 동안 그의 작품은 그의 제자임을 자처하는 가장 명민한 젊은 작곡가들에 의해 금세기 가장 위대한 작품으로 인정받고 숭배된다. 그러나 곧 그의 작품은 연주회장과 기억으로부터 멀어진다. 지금 세기에 누가 그의 작품을 연주하는가? 누가 그를 참조하는가? 나는 그의 거만함을 어리석게 비웃거나 그가 과대평가되었다고 말하려는 게 결코 아니다. 결코 그렇지 않다. 쇤베르크가 과대평가된 것이 아니라 그가 미래를 과대평가한 것이다.

   

- 밀란 쿤데라, <향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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