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gnpost

June 3, 2018

말라르메의 그 시구들은 애쓰지 않고도 정신에 다시 떠오르곤 했습니다. 저는 그것들을 한두 번 읽은 후에 기억하게 되었고, 아직도 기억하고 있습니다. 더욱이, 이해하기 매우 어려운 그 시구들을 본의 아니게 반복하면서, 저는 그 수수께끼들이 느슨해지고 있다는 것을, 이해가 뚜렷해진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그 시인은 자신을 정당화시키고 있었습니다. 반복은 저의 정신을 어떤 한계로, 완벽하게 규정된 어떤 의미로 지향하도록 만들고 있었습니다. 저는 그 기이한 단어 결합들이 아주 잘 해명되고 있음을 발견했습니다. 이해의 어려움은 비유들의 극단적인 압축과 은유들의 혼합으로부터, 강도 높은 규율에 따라 극도로 응축된 심상들의 급속한 변환으로부터 생겨나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시인은 그것을 자신에게 부과했습니다. 또한 그것은 산문의 언어과 구별되는 시의 언어를, 항상 강력하게, 그리고 거의 절대적으로 유지하려는 의도와도 부합합니다. 말라르메는 산문과는 본질적으로 구별되는 시가 형식에 의해 의미와도 구별되기를 원했던 것 같습니다. 그에게는 일상의 말이 운문화된 말과 다른 만큼이나 시의 내용 또한 일상의 사고와 달라야 했습니다.

   

- 폴 발레리, <스테판 말라르메>

Please reload

© Labyrintho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