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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ril 1, 2018

<문명론의 개략>에서 후쿠자와 유키치는 한층 더 저항감을 불러일으켰을 것으로 추측되는 조어를 시도한다. '가족의 교제', '군신의 교제'와 같은 단어를 사용한 것이다. '가족'이라는 말은 본래 '교제'와 하나로 결합 가능한 말이 아니었다. 그런데 그것을 굳이 하나의 숙어로 결합함으로 해서 단어의 개념에 변화가 일어난다. '가족'이란, 구성원 개개인의 존재가 분명하지 않은 전체를 가리킨다. 특히 당시에는 그런 의미가 더욱 강했다. 한편 '교제'는 각각 독립된, 각각 대등한 인간을 전제로 한다. 따라서 '가족의 교제'라는 표현은 '가족'도 '교제'를 한다는 의식을 불러일으킨다. 이런 표현을 만들어냄으로써 후쿠자와 유키치는 이러한 의식을 창조했으며 독자의 의식을 환기한 셈이다.

   

- 야나부 아키라, <번역어의 성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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