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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bruary 11, 2018

나는 뒤에서 따라오는 헬레나의 발자국 소리가 들리기나 하는 것처럼 얼른 발걸음을 재촉하며 생각했다. 이 쓸데없는 지난 며칠간을 내 인생에서 지워버릴 수 있다고 한들 그것이 내게 무슨 도움이 될 것인가, 내 인생의 일들 전부가 엽서의 농담과 더불어 생겨났던 것인데? 나는 실수로 생겨난 일들이 이유와 필연에 의해 생겨난 일들과 마찬가지로 똑같이 실제적이라는 것을 느끼며 전율했다.

  

- 밀란 쿤데라, <농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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