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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bruary 4, 2018

로마인들이 텍스트를 직물처럼 짜린 것으로 불렀던 것을 떠올렸을 때, 프루스트보다 그 짜임이 치밀하고 촘촘한 텍스트는 찾기 힘들다. 아무것도 그에게는 충분히 촘촘하고 지속적이지 않았다. 그의 작품을 출판하던 가스통 갈리마르는 교정쇄를 받아 읽던 프루스트의 버릇이 식자공들을 얼마나 절망에 빠뜨렸는지를 이야기한다. 프루스트에게 보내진 교정지는 늘 여백이 가득채워져 돌아오곤 했다. 그러나 오자는 하나도 고치지 않은 채였다.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은 모두 새로운 텍스트로 채워져 있었다.

   

- 발터 벤야민, <프루스트의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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