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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ptember 16, 2018

 

사건은 반드시 '잘못 보인다'. 왜냐하면 사건이란 바로 가시성의 일상적 법칙들의 예외 속에 있기 때문이다. '잘 보이는 것'은 장소에 대한 무심함, 존재의 회색-어둠으로 우리를 향하게 한다. 에피소드들과 '일어나는 것'의 형식적 빛남은, 그것이 불러일으키는 놀라움으로 인해, 보는 것과 잘 보는 것을 좌절시킨다.

 

 

 

 

그러나 사건은 또한 '잘못 말해진다' 왜냐하면 잘 말하기란 확립된 의미들의 반복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의미를 빙자한 것이라 해도, 사건의 형식적 새로움을 일상적인 언어가 실어 나르는 의미들 자체로 환원시키는 문제가 아니다. 사건의 '잘못 보이는 것'에 대응하는 것은 언어의 창안, 미지의 명명 그리고 결국 언어의 통상적 법칙들을 고려했을 때 '잘못 말해지는 것'이어야 한다.

   

- 알랭 바디우, <베케트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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