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gnpost

April 15, 2018

얼마만큼 일하고 얼마만큼 보수를 받으면 거기서 끝인 존재, 수요공급의 법칙에 의해 틀림없이 결정되는 존재, 이 법치에 걸려서 머뭇거리다가 곤란에 빠지는 존재, 밀이 비쌀 때는 약간 쪼들리다가 밀이 쌀 때는 과식하는 존재, 일정 비율로 숫자가 늘어나면 또한 일정 비율로 범죄를 낳고 또다시 일정 비율로 빈곤을 낳는 존재, 도매로 취급되며 그로부터 막대한 재산을 벌 수 있는 존재, 때때로 바다같이 일어났다가 (주로 자신에게) 해악과 손해를 입히고는 다시 가라앉는 존재, 루이자는 도시의 일손들이 바로 이런 존재라고 알고 있었다. 그러나 바다를 각각의 물방울로 나눌 생각을 하지 않았던 것과 마찬가지로 그들을 각각의 단위로 나누어볼 생각 역시 하지 않았다.

 

- 찰스 디킨스, <어려운 시절>

Please reload

© Labyrintho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