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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cember 9, 2017

 

"어제? 따분했지! 업무 행사가 늘 그렇지 뭐."

 

이 말을 하는 동안 나는 두 가지 사실에 놀랐다. 하나는 가장 가깝고 가장 믿는 사람들조차 거짓말을 알아차리지 못한다는 거였다. 흔히 말하기로는 그 반대라고 했다. 어딘가 표가 난다고, 거짓말을 하면 말을 더듬고 땀이 나기 시작한다고, 좀 이상하게 들린다고, 목소리가 변한다고 말이다. 하지만 그렇지가 않다. 그리고 그렇지 않다는 사실에 가장 놀라는 건 거짓말을 하는 당사자다. 게다가 그 말이 사실이라 하더라도, 목소리가 일그러지고, 땀을 흘리고, 얼굴이 빨개지고 씰룩거린다 하더라도 그것 때문에 들키는 법이 없다. 아무도 눈여겨보지 않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잘 믿는 경향이 있고 속임수를 예상하지 않는다. 누가 다른 사람 말에 귀를 기울이고, 옆 사람 잡담에 집중한단 말인가. 모두들 딴 생각에 빠져 있는데.

   

- 다니엘 켈만, <명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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