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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gust 5, 2017

셜록 홈즈와 왓슨 박사가 함께 캠핑을 하고 있었다. 몇 잔의 맥주와 버본 위스키 반 병을 곁들인 푸짐한 식사를 마친 후, 그들은 침낭 속에 들어가 혼곤한 잠에 빠져들었다. 몇 시간 후 잠이 깬 홈즈는 조금도 지체하지 않고 왓슨 박사를 흔들어 깨웠다.

"왓슨 군, 하늘을 한번 쳐다보게. 그리고 자네가 생각하는 것을 내게 말해보게!"

"나? 내게는 수백만 개의 별이 보이는군."

"완벽해! 이 사실에서 자네는 어떤 결론을 끌어낼 수 있겠나?"

"천문학적으로 말하자면, 이 우주 안에는 수백만 개의 은하계가 있으니 아마도 수십억 개의 행성들이 존재하겠지. 점성술적으로 말하자면, 토성이 딱 사자자리에 도달해있군. 이 사실에서 내가 끄집어낼 수 있는 결론은... 잠깐! 잠깐! 계산 좀 해보고... 그래, 지금이 새벽 3시 15분이라는 사실이지. 철학적으로 말한다면 무한한 우주 앞에 선 우리는 진정 티끌만도 못한 존재라는 결론을 내릴 수 있겠지. 기상학적으로 말한다면, 내일은 아주 화창한 날이 되겠는걸. 홈즈, 아무리 자네라 해도 더 이상의 결론은 끄집어낼 수 없겠지?"

셜록 홈즈는 말없이 파이프에 불을 붙인 후, 길게 연기를 내뿜었다. 그리고 스스로를 대견해하는 왓슨을 보면서 매우 우울한 목소리로 다음과 같이 내뱉었다.

"친애하는 왓슨 군, 자네는 정말 구제불능이군. 우리들 머리 위에 보이는 저 밤 하늘에서 우리가 가장 먼저 도출해내야 할 결론은 누군가 우리의 텐트를 훔쳐갔다는 사실일세..."

   

- 자크 푸스티스, '바다 저편의 추억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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