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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y 27, 2017

스트라빈스키 같은 작곡가는 감정 표현으로서의 음악을 거부하지만, 순진한 청중은 음악을 달리 이해할 줄 모른다. 그것은 음악의 저주이며, 음악의 유감스러운 측면이기도 하다. 바이올리니스트가 라르고로 어떤 곡의 첫 긴 음 세 개만 연주해도, 민감한 청중은 "아, 이 얼마나 아름다운가!"라고 한숨을 쉬며 말한다. 감동을 불러일으키는 이 첫 세 음 안에는 아무것도 없다. 그 어떤 창조도, 창작도 없이, 아무것도 아닌 것이다. 이것은 가장 우스꽝스러운 '감정적인 기만'이다. 하지만 이러한 방식으로 음악을 받아들이지 않는 사람, 음악이 불러일으키는 이 어리석은 한숨을 내쉬지 않는 사람은 없다.

   

- 밀란 쿤데라,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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