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gnpost

March 11, 2017

어느 날 드가는 베르트 모리조의 집에서 말라르메와 함께 식사를 하면서, 시작(詩作)이 그에게 야기하는 극도의 고통에 대해 불평했다. "무슨 짓이람!" 그가 소리질렀다. "하루 온종일 빌어먹을 소네트에 매달렸는데 한발자국도 못 나갔네. 하지만 생각이 모자라는 건 아니라네. 그건 많이 있어. 지나치게 많거든." 그러자 말라르메가 부드러운 깊이를 가지고 말했다. "하지만 드가, 시는 생각을 가지고 만드는 게 아니라 말을 가지고 만드는 거라네."

 

- 폴 발레리, <드가, 춤, 데셍>

Please reload

© Labyrintho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