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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uary 29, 2017

스타니슬라스 부타르댕 씨는 산업 시대의 산물이었다. 그는 자연이 아닌 따뜻한 온실 속에서 태어났고 그곳에서 성장했다. 무엇보다도 그는 실제적인 사람이었다. 모든 생각을 쓸모에 맞추었고 쓸모 없는 일은 결코 하지 않았다. 그는 쓸모에 지나치게 집착했고 그것을 극도의 자기 본위로 해석했다. 호라티우스의 말대로 쓸모와 역겨움이 결합된 인물이었다. 그의 말은 자만에 가득 차 있었고 그의 태도는 더욱 그러했다. 그는 자기 그림자가 자기를 앞서는 것조차 허락하지 않을 것 같았다. 그는 자기 생각을 그램과 센티미터로 표현했고 언제나 계측자를 가지고 다녔다. 그것이 그가 사태를 파악하는 방식이었다. 그는 철저하게 예술을 무시했다. 그럼으로써 자신이 예술을 잘 알고 있다는 걸 드러내는 셈이었다.

 

- 쥘 베른, <20세기 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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