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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행의 효력은 불행한 희생자의 말을 들어주고 그의 곁에 함께 있으려는 사람의 인내심보다 더 오래 지속된다. 그래서 슬픔에 젖은 사람은 초상이 끝나기도 전에 이미 혼자 남게 된다. 혹은 사람들이 그를 덮친, 그가 가진 그의 유일한 세계에 대해 말하는 것을 더 이상 그에게 용납하지 않기도 한다. 그 슬픔의 세상이 도저히 견딜 수 없고 혐오스럽기 때문이다. 그러면 그는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들에게 있어 슬픔은 사회적 만료 기간이 있으며, 아무도 다른 사람의 슬픔을 깊이 생각하려고 하지 않으며, 자신의 슬픔 역시 짧은 기간에만 참고 견뎌내야 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 하비에르 마리아스, <사랑에 빠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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