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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제인 삼촌은 아주 달랐다. 그는 매우 엄격했으며 순수했다. 하지만 그러한 특성은 보다 높은 정신으로 고양되는 것이 아니라 그저 통속적인 정신을 보상해줄 뿐이었다. 그는 교회의 본질적인 면을 본 사람이 아니었다. 그는 교회의 외적인 면, 이를테면 서열, 고위 성직자들, 성직자들의 예복, 무릎 꿇기를 보았다. 그는 교회 제단에서 나온 존재라기보다는 성구 보관실에서 나온 존재였다. 십계명을 어긴 것보다도 예식에서의 실수가 그를 더 자극했다. 이제 세월이 너무도 많이 지났기에 그가 테르툴리아누스의 어떤 구절을 쉽게 이해할 수 있었는지 아닌지, 니케아 신경에 대한 이야기를 더듬지 않고 표현할 수 있었는지 아닌지에 대해서는 확실히는 모르겠다. 하지만 어느 누구도 사제가 성무일과를 집행할 때 해야 하는 절의 횟수나 유형들을 그보다 잘 알지는 못했다. 자애롭지만 관습에 엄격하고, 규칙 준수에 세심하며, 또 느슨하면서도 소심하고 복종적인 그는 모범을 보인 몇몇 미덕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그런 미덕들을 타인에게 스며들게 하거나 부과하는 힘은 전혀 없었다.

- 마샤두 지 아시스, <브라스 꾸바스의 사후 회고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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