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한 자는 외적 원인에 따라 여러 가지 방식으로 동요되어 결코 영혼의 참다운 만족을 얻지 못할 뿐만 아니라 자신과 신과 사물을 거의 의식하지 않고 살며, 작용받는 것을 멈추자마자 존재하는 것도 멈추고 만다. 이에 반해 현자는 영혼의 동요 없이 자신과 신과 사물을 어떤 필연성에 의해서 인식하며, 존재하는 것을 결코 멈추지 않고 언제나 영혼의 참다운 만족을 소유한다. 이제 여기에 이르는 것으로서 내가 제시한 길은 매우 어렵게 보일지라도 발견될 수 있으며, 또한 이처럼 드물게 발견되는 것은 물론 험준한 일임이 분명하다. 만약 행복이 눈 앞에 있다면, 그리고 큰 노력 없이 그것을 찾을 수 있었다면 거의 모든 사람이 그것을 등한시하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모든 고귀한 것은 힘들 뿐 아니라 드물기도 하다.
- 베네딕투스 데 스피노자, <에티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