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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의 역사 연구는 교정 수단으로서 다른 거대한 연구를 필요로 한다. 고향의 역사가 우리의 소망 및 두려움과 대단히 깊이 결합되어 있고, 그런 연구를 수행하는 동안 우리는 계속 인식의 차원에서 의도의 차원으로 넘어가려는 경향을 갖기 때문이다. 언뜻 보기에 조국의 역사는 다른 대상의 역사에 비해 훨씬 이해하기 쉬운 것처럼 보이지만 이것은 우리의 열성적인 태도에서 연유하는 일종의 착시 현상이다. 조국의 역사를 다루면서 발전을 발견하는 애국심이란 다른 민족에 대한 오만이며, 그래서 진리의 오솔길에서 벗어나 있고, 조국의 울타리 안에서조차 일종의 파당 짓기로 치닫기 십상이다. 그것은 종종 다른 민족들에게 고통을 만들어낸다. 조국의 역사를 가장 참되게 연구하는 방법은 세계 역사와 그 법칙의 맥락에서 다른 것들과 대등하게 조국을 바라보고, 조국을 거대한 세계의 일부로 여기고, 다른 시대와 다른 민족을 비추었던 것과 동일한 별빛을 받는 것으로, 동일한 심연의 위협을 받고 위대한 보편적 전승에 나타나는 것과 마찬가지로 영원한 밤, 똑같이 계속되는 삶의 세계에 속하는 것으로 여기는 것이다.

- 야코프 부르크하르트, <세계 역사의 관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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