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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당신의 갖가지 고상한 태도에는 관심 없어요. 나는 당신처럼 와이셔츠에 넥타이를 맨 광대가 아닙니다."

"당신의 더러운 손톱과 구멍 난 스웨터가 유사 이래 새로운 건 전혀 아니지요. 예전에도 인습에 대한 자신의 경멸을 과시하며 사람들의 찬사를 듣기 위해 구멍 뚫린 외투를 입고 아테네 거리를 으스대며 걷던 냉소적인 철학자가 한 명 있었어요. 어느 날 그와 마주친 소크라테스가 말했습니다. 그의 외투에 뚫린 구멍에서 그가 가진 자만이 엿보인다고요. 선생, 당신의 더러움도 일종의 자만이에요. 당신의 자만은 더럽습니다."

- 밀란 쿤데라, <이별의 왈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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