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signpost

걸음걸이: 위대한 정신의 소유자라고 할지라도 그가 평민이나 반쯤은 평민 출신임을 드러내는 정신의 관습적 태도가 있다. 그것이 바로 사상의 걸음걸이에 해당한다. 요컨대 그들은 걸을 줄 모르는 것이다. 그리하여 나폴레옹조차도 대관식이나 그와 유사한 행사 때 요구되는 적절한 걸음을 걷지 못해, 그 자신도 심한 불쾌감을 느꼈던 것이다. 이런 행사에서도 그는 여전히, 긍지와 성급함을 동시에 지니고 이를 스스로도 명백히 의식하고 있는 중대장에 불과했다. 주름진 의상처럼 복잡한 문장을 몸에 두르고 질질 끄는 소리를 내는 작가들을 보면 실소를 금할 수 없다. 이런 방식으로 그들은 자신의 발을 감추려 하는 것이다.

- 니체, <즐거운 학문>

© Labyrintho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