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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문이 강물의 흐름을 따라 한 칸쯤 아래쪽으로 옮겨간 뒤에 그 파문의 한 가운데서 한쪽 손이 불쑥 튀어나왔다. 주먹을 움켜쥐고 있었다. 그러고는 금세 들어가버렸다. 파문이 무너지면서 휩쓸려갔다. 사부로는 그것을 다 지켜본 뒤에야 큰 소리로 울부짖었다. 모여든 사람들은 사부로가 울며불며 가리키는 곳을 보고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깨달았다. 잘 알려주었다. 네 친구가 강에 빠졌구나. 울지 마라. 바로 구해주마. 참 잘 알려주었다. 이해력이 빠른 한 남자가 그렇게 말하며 사부로의 어깨를 다독였다. 그 사이에 구경꾼 중에 헤엄치기에 자신이 있는 남자 셋이 앞을 다투어 강에 뛰어들어 각자 자신의 헤엄 실력을 자랑하며 두부 가게 막내아들을 찾기 시작했다. 세 사람 모두 지나치게 자신의 헤엄치는 모습에 신경을 쓰느라 아이 찾는 일에는 소홀해서 이윽고 찾아낸것은 완전히 시체가 된 아이였다.

- 다자이 오사무, '로마네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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