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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이야기일수록 인간은 타인에게 그것을 이해시키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합니다. 당연한 이야기라면 아무리 거칠게 표현해도 이해받을 수 있습니다. 누구나 알고 있고 이해할 수 있을 법한 이야기라면 대충 말해도 쉽게 알아들을 수 있는 법이니까요. 하지만 낯선 이야기, 이제까지 누구에게서도 들어본 적 없는 이야기라면 웬만큼 성실하게 이야기하지 않고서는 전혀 이해받을 수 없습니다. 낯선 이야기, 이제까지 들어본 적 없는 이야기를 상대방에게 전달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언어를 엮어 내는 가운데 언어는 세련미를 얻고 잘 다듬어져 반짝이기 시작합니다. 이윽고 낯설지만 무슨 말을 하려는지 어렴풋이 알겠다는 언어로 점차 완성되어 갑니다. 오직 그런 언어만이 인류를 향한 선물이 될 수 있습니다.

- 우치다 타츠루, '죽음에 대해 생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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