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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작품을 읽고 내게 세상을 왜 냉소적으로만 보느냐 묻는 것은 충분히 할 수 있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나로서는 현재 내 작품에 드러난 것 이상으로 세상을 사랑할 수는 없기 때문에 어쩔 수 없습니다. 그 이상을 하려 드는 건 세상을 사랑하든 미워하든 나 자신을 속이는 일이 됩니다. 스스로를 속여야 한다면 소설은 쓰지 않겠습니다. 말하자면 나는 세상에 연민은 느껴도 사랑은 느끼지 않습니다. 아이러니를 보탤 뿐, 미워할 마음 역시 없고요.

- 아쿠타카와 류노스케, '오다 토시오에게 보내는 편지'

© Labyrintho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