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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학문에 있어 오로지 벌거벗은 단 하나의 진리만이 중요했다면 학문이란 존재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만약 그랬다면 학문을 좇던 젊은이들은 틀림없이 지구를 관통하고자 했던 사람들이 느꼈던 것과 비슷한 기분을 느꼈을 것이다. 최선을 다한 평생의 노고로도 무시무시한 깊이의 구멍 가운데 겨우 작은 한 토막을 파내는 것이 고작이라는 것을 깨달은 상황에서, 그나마 그 작은 한 토막도 눈앞에서 바로 후임자의 작업에 의해 도로 메워질 것이 뻔한 상황에서, 그 후임의 후임자는 차라리 자신의 힘으로 새로운 자리를 찾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할 것이 자명한 상황에서, 누가 옛사람이 파놓은 구멍에서 계속 일하려 들겠는가?

- 니체, <비극의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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