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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지도 못하는 남자가 전화를 걸어오지 않았더라면 다라간은 수첩을 잃어버린 사실도 아예 잊었을 터였다. 수첩에 적힌 이름들을 떠올려보았다. 아닌 게 아니라 지난주, 다라간은 수첩 내용을 복원하고자 백지에 이름들을 내리 적어보았다. 그러나 얼마 안 가 종이를 찢어버렸다. 그 이름들 가운데 그의 인생에서 중요한 사람은 하나도 없었다. 중요한 사람들에 대해서는 이미 속속들이 외우고 있었으므로, 주소며 전화번호를 적어둘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다.

- 파트릭 모디아노, <네가 길을 잃어버리지 않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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