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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훼께서 갈증과 기아와 역질로 도우시지 않았다면 이스라엘 백성이 이집트레서 빠져나올 수 있었을 것 같습니까? 없었겠지요. 그렇다고 해서 갈증과 기아와 역질이 축복인가요? 롯의 딸이 제 아비의 자식을 배지 않았다면 모압족과 압몬족은 생겨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근친상간이 미덕이던가요? 만약 야곱이, 손에 양가죽을 뒤집어씌우고 털이 많은 에서의 손으로 가장하여 앞을 못 보는 아버지 이삭을 속여 장자 상속권을 가로채지 않았다면 야곱이 이스라엘 민족의 아버지로 존경을 받을 수 있었겠습니까?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거짓이 진실이 될 수 있나요?

자, 이것은 구세주의 설교가 아닙니다. 왜 그런가 하니, 말이라고 하는 것은 말하는 자, 듣는 자에 따라 전혀 다른 효과를 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나는 황금의 혀를 가지신 하느님의 아들에 견주어질 수도 없고, 여러분 또한 황금과 같은 귀를 가졌던 그분의 제자들에 견주어질 수 없는 것입니다. 내가 여기에서 말하고자 하는 기적도, 그분이 베푸신 수많은 시적, 가령 벙어리의 혀를 풀어 주시고, 미친 자의 정신을 돌려주신 것과 같은 그런 기적이 아닙니다. 벙어리의 혀를 풀면 고자질하기를 좋아하는, 그래서 배신하기를 두려워하지 않는 자가 생길 뿐이요, 소경의 눈을 뜨게 하면 호기심이 많은 자, 그래서 첩자 노릇을 두려워하지 않는 자만 생길 뿐이요, 죽은 자를 되살리면 죄인, 그래서 남의 원수 되는 자가 늘어 갈 뿐이기 때문입니다.

- 보리슬라프 페키치, <기적의 시대>

#보리슬라프페키치 #기적의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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