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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의 반투족에 관한 19세기의 보고서에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어느 부족에서 쓰는 인사말을 축어역하면, 다시 말해 본래의 뜻에 맞춰 충실하게 옮기면 어떻게 될까요? '무엇을 추니?'입니다. 대단하죠? 아침 인사도, 점심 인사도, 저녁 인사도, 헤어질 때의 인사도 전부 같습니다. 모든 인사말이 '춤추고 있니?' '춤추고 있어'인 것입니다. 당연히 우물 긷기, 사냥, 육아, 농사짓기에 필요한 동작은 축제 때 추는 춤처럼 허리를 구부리고 하는 동작이 주류를 이룹니다. 그들의 일생을 관통하는 리듬이 곧 축제 때 추는 춤이니 굳이 일상을 춤과 구별할 필요가 없어서겠죠.

가나의 아샨티족이라는 아프리카 종족 중에도 춤의 달인으로 불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한 백인이 그들에게 어째서 항상 춤을 추느냐고 물었습니다. 아샨티족의 지식인은 뭐라고 답했을까요? "어째서 항상 춤을 추냐고요? 살아 있기 때문이죠, 돌이 아니니까 춤을 추는 것입니다. 이제껏 돌이 춤추는 것을 본 적이 있으세요?"

그뿐만이 아닙니다. 아프리카의 '킬림바'라는 엄지손가락 피아노를 아시죠? 다양한 부족의 사람들이 그 칼림바를 튕기면서 걷습니다. 양손이 비질 않아서 걷기 힘들 것 같죠? 천만에요. 연주를 하면서 걸으면 마냥 걸을 수 있습니다. 신발 구실이나 하려나 싶은 조악한 샌들을 신고 30킬로미터, 40킬로미터를 걸어도 끄떡없습니다. 이유가 뭘까요? 그것은 단순한 행군이 아니라 춤이기 때문입니다. 춤이기 때문에 지칠 줄 모릅니다.

- 사사키 아타루, '춤춰라 우리의 밤을 그리고 이 세계에 오는 아침을 맞이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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