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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 지상에서 가장 숭고하다고 생각되는 힘, 그것에 봉사하는 것이 자신의 사명이라고 느낀 그 힘에 완전히 몸 바쳤다. 그에게 고귀함과 명예를 약속하는 힘, 아무런 의식도 말도 없는 삶에 미소를 머금고 군림하는 정신과 언어의 힘에 완전히 몸 바쳤다. 젊은 날의 열정을 품고 그는 그 힘에 몸을 바쳤던 것이다. 그리고 그 힘은 자신이 줄 수 있는 모든 것을 선물함으로써 그에게 보답했고, 그 대가로 앗아가곤 하는 모든 것을 그에게서 가차 없이 앗아갔다. 그 힘은 그의 시선을 예리하게 해주었고, 그로 하여금 사람들의 가슴을 부풀게 하는 위대한 단어들을 꿰뚫어 보게 해주었으며, 다른 사람들과 자신의 영혼을 들여다보게 해주었다. 그 힘은 혜안을 갖게 해주었고, 세상의 내부와 온갖 궁극적인 것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결국 그가 본 것은이것, 우스꽝스러움과 비참함이었다. 그렇다, 바로 우스꽝스러움과 비참함이었다.

- 토마스 만, <토니오 크뢰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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