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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에 대하여


소크라테스: 불의를 그토록 강력하게 옹호하면서도 여전히 정의가 불의보다 더 낫다고 생각할 수 있다니, 내가 보기엔 당신들이야말로 정말 이상한 사람들 같군요. 당신들이 던진 질문 앞에서 사실 나는 정말 난감합니다. 정의를 구할 방법이 보이지 않기 때문인데요, 아무리 생각해도 내게는 그런 능력이 없는 것 같습니다. 나는 앞서 정의가 불의보다 더 낫다는 것을 트라쉬마코스에게 증명했다고 생각했는데, 어쩐 이유인지 당신들은 이를 받아들이기를 거부했지 않습니까? 하지만 그렇다고 정의가 모함을 받고 있는데 마냥 수수방관하는 것은 불경한 짓이 아닐까 두렵기도 합니다. 그러니 나로서는 있는 힘을 다해 정의를 변호하기 위해 애쓸 수밖에 없군요.

별로 자신이 없는 문제를 다루며 진지한 논의에 뛰어드는 것은 무섭고 위험한 일입니다. 내가 웃음거리가 되는 것이 두렵지는 않아요. 내가 정말로 두려워 하는 것은 답을 찾다가 나만 넘어지는 게 아니라 친구들까지 함께 넘어지거나 엉뚱한 결론에 도달하는 일입니다. 어쨌거나 정말 난처하군요.

내 생각에 우리가 탐구하려는 것은 사소한 일이 아니라, 상당히 날카로운 시력이 필요한 일인 것 같습니다. 우리는 시력이 나쁜데도 불구하고 멀리 떨어진 곳에 있는 작은 글자를 읽도록 요구받은 것 같아요. 만약 더 큰 서체로 쓰인 똑같은 글자를 발견한다고 가정하면 어떨까요? 먼저 큰 글씨를 읽은 다음에 같은 내용인지 확인하기 위해 작은 글씨와 비교할 수 있지 않을까요? 정의는 개인의 일이기도 하지만 우리 모두의, 사회 전체의 일이기도 합니다. 더 큰 것 안에, 더 큰 규모로 자리한 정의를 찾아본다면 그만큼 더 잘 알아볼 수 있지 않을까요? 그러니 먼저 사회 전체에서 정의가 어떤 것인지 살펴본 뒤에, 그런 다음 다시 돌아와 같은 것을 개인에게서도 찾을 수 있을지 살펴볼 것을 제안합니다.

소크라테스: 오랫동안 불의를 저지르며 자신을 영리한 사람으로 여기는 약삭빠르고 의심 많은 사람은, 그저 그가 자기와 같은 부류의 사람들과 어울리기 때문에 영리해보이는 것 뿐입니다. 사람들이 다 자신과 같을 것으로 생각하고 의심하고 조심하고 자신의 경험을 본보기 삼아 계속 참조하는 것이지요. 하지만 그가 건전하고 훌륭한 사람들과 어울린다면, 그의 이런 조바심은 그저 어리석게만 보일 겁니다. 악덕한 사람은 늘 자신 속에서 부정적인 생각과 온갖 종류의 부덕함, 속이려는 의도와 이기심만을 발견합니다. 때문에 그렇지 않은 사람이 있다는 것을 생각조차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지요. 이런 사람들, 즉 불의한 사람들이 영리하게 보이는 것은 오로지 그의 주변에 올바른 성품의 사람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경우뿐입니다.

2017. 9. 29. / Sutome Apothec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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