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signpost


"지금의 세상은 모든 것을 진지하게 여기고 있어. 나까지 그러니, 더 말할 나위도 없지."

"오히려 나는 사람들이 아무것도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느낌이네! 모두가 그저 즐길 생각만 한단 말일세!"

"결국 마찬가지 얘기야. 그 완전히 당나귀 같은 친구가 핵전쟁 발발이나, 파리 대지진을 방송으로 알려야 하는 입장에 있다고 생각해 봐. 그는 지금 이 순간에도, 그런 경우에 적합한 말재간을 찾고 있는지도 몰라. 한데 그런 건 웃음의 의미와 전혀 무관하다네. 이 경우 진짜 우스꽝스러운 것은 지진을 알리기 위해 말재간을 찾고 있는 바로 그 사람이지. 한데 정작 지진을 알리기 위한 말재간을 찾는 당사자는 자신의 탐구를 진지하게 여길 뿐, 자신이 우습다는 점을 전혀 생각을 못 해. 유머는 사람들이 아직 중요한 것과 중요하지 않은 것을 분별할 줄 아는 곳에서만 존재할 수 있네. 오늘날에는 그 경계를 분간할 수가 없어."

- 밀란 쿤데라, <불멸>

#밀란쿤데라 #쿤데라 #MilanKundera #Kundera #labyrinthos #라비린토스

© Labyrintho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