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tober 20, 2017

소크라테스: 깊은 지하로 이어진 동굴이 하나 있고 그 안에 사람들이 살고 있다고 생각해보세요. 동굴의 입구는 밝은 빛을 향해 열려 있지만 동굴 속 사람들은 쇠사슬에 묶여 제자리를 떠날 수 없고, 또 고개를 돌릴 수 없어 입구를 정면으로 바라볼 수 없다고요. 그들의 등 뒤편에 있는 동굴의 입구에서는 불빛이 들어와 그들을 비추고 있습니다. 이상한 장소와 이상한 사람들의 이상한 모습이라고 생각할...

October 15, 2017

소크라테스: 무언가를 진심으로 사랑한다고 말하려면 그것의 일부는 사랑하고 다른 일부는 사랑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그 전체를 사랑해야 합니다. 예컨대 애주가의 경우를 생각해볼 수 있겠지요. 무더위 속 맥주 한잔을 좋아하거나 일과 후 친구들을 만나 담소를 나누며 곁들이는 와인을 좋아한다고 해서 그를 애주가라고 부를 수는 없을 겁니다. 술이라면 가리지 않고 온갖 상황에서 술을 좋아하는 사람, 때...

September 29, 2017

소크라테스: 불의를 그토록 강력하게 옹호하면서도 여전히 정의가 불의보다 더 낫다고 생각할 수 있다니, 내가 보기엔 당신들이야말로 정말 이상한 사람들 같군요. 당신들이 던진 질문 앞에서 사실 나는 정말 난감합니다. 정의를 구할 방법이 보이지 않기 때문인데요, 아무리 생각해도 내게는 그런 능력이 없는 것 같습니다. 나는 앞서 정의가 불의보다 더 낫다는 것을 트라쉬마코스에게 증명했다고 생각했는데,...

September 22, 2017

트라쉬마코스: 당신은 목동이 양 떼나 소 떼의 이익을 중요하게 생각해서, 그가 무리를 살찌우고 돌보는 까닭이 뭔가 다른 것에 있으리라고 생각하는 것 같군요. 무엇보다 정치인들이 국민들을 양 떼로 여긴다는 사실을, 그리고 밤낮으로 이들을 이용할 궁리만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정의와 불의를 판별하는 전문가임을 자처하면서도 실상 정의는 부와 권력이 있는 사람에게만 유익한 것이고,...

September 14, 2017

철학사에서 가장 문제적 인물은 고른다면 누구를 꼽을 수 있을까요? 거리에서 채찍질 당하는 말을 끌어안고 우는 니체나 착란 상태에서 아내를 교살하고 법정에 섰던 알튀세르, 하숙집 방에서 혼자 유리알을 매만지는 스피노자, 자본주의의 심장부 대영제국도서관 구석에서 <자본론>을 집필하는 마르크스 같은 인물들이 당장 떠오를 겁니다. 시계 마냥 매일 같은 시간, 같은 자리를 걷는 칸트나 세계대전 속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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