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ly 30, 2019

긴 항해를 마치고 항구에 돌아온 슐레밀은 여관에 들러 짐을 내려놓자마자 토마스 씨의 집으로 향합니다. 토마스 씨의 동생이 그에게 보내는 편지를 항해에서 받아 돌아왔기 때문이지요. 토마스 씨는 마을에서 소문난 부자인데다가 마침 그날은 그가 사람들을 초대해 큰 연회까지 열었던 날이었기 때문에, 슐레밀은 자신에게도 어떤 보답이 돌아오진 않을까 내심 큰 기대도 가지고 있습니다.

연회에서 토마스 씨를...

August 14, 2018

오늘 밤 이야기는 밀란 쿤데라의 소설 <정체성>입니다. 쿤데라의 다른 작품들과 마찬가지로 역시 흥미로운 이야기입니다. 중간중간 눈길을 끄는 이야기들이 많습니다만 우리는 우선 샹탈과 장마르크에게 초점을 맞춰봅시다. 이야기의 큰 줄기를 따라서요. 소설의 등장 인물인 샹탈과 장마르크는 연인입니다. 두 사람은 파리에서 함께 살고 있습니다. 어느 여름, 샹탈과 장마르크는 노르망디 해변으로 휴가를 떠납...

August 31, 2017

오늘 밤의 기본 규칙입니다. 우선 굳이 자기소개는 필요하지 않을 것 같다는 이야기로 시작하지요. 물론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에서 이름이든 나이든 직업이든 취미든 뭐든 밝히고 싶은 분이 계시다면 당연히 말릴 까닭은 없겠습니다만, 소설 속 이야기를 따라 하루 밤 거니는 사이에 일부러 돌아가며 이름을 주고받는 것은 그리 중요치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중요한 것은 읽는 것과 함께 걷는 것, 오직 이것 뿐...

August 10, 2017

19세기 프랑스의 소설가 쥘 베른이 쓴 <20세기 파리>에는 흥미로운 구절이 등장합니다. 시인으로 등장하는 주인공에게 친척들이 핀잔을 주는 장면이지요. 그들이 말합니다. “우리 집안에서 시인이 나오다니 수치다!” 80일만에 세계를 한 바퀴 돌고 바닷속 2만 리를 항해하는 미래를 그린 소설가의 눈에는 20세기쯤이면 시나 문학 같은 건 다 사라질 것처럼 보였나 봅니다. 기껏해야 창피한 취미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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