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cember 18, 2019

마지막 농담은 시입니다. 어쩌면 말장난이라는 ‘농담’의 기원에 가장 가까운 농담이 바로 시일지도 모르겠군요. 이제까지 살펴본 농담들이 있는 그대로의 현실을 다시 읽음으로써 무심코 지나쳤던 이런저런 장면들이 실은 꼭 말장난처럼 우스꽝스러운 꼴이었다는 것을 상기시켰다면, 시라는 농담은 기본적으로 현실을 비틀어 읽음으로써 성립합니다. 물론 시가 무엇인지 밝히는 일, 혹은 시와 현실의 관계를 따져...

December 12, 2019

1949년 프라하, 모두가 노동 계급의 승리에 도취되었던 그 시절, 스무 살 청년 루드빅은 같은 학교 다니는 마르케타를 마음에 두고 있습니다. 루드빅의 표현에 따르면 시덥잖은 농담을 즐기는 치명적인 성향을 가진 루드빅 자신과 달리 그녀는 농담이라곤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성향을 가지고 있었지만, 웬만큼 재능도 있고 총명한 데다 젊고 예쁜 그녀에게 있어 이런 특징은 결점이라기보다 매력에 가깝게...

December 5, 2019

앞서 통성명이 필요하지 않은 상황이라니 얼마나 편리한가 하는 인사를 보냈습니다만 막상 상황을 보니 서로 얼마간의 소개가 필요한 자리인 것 같군요. 우리 앞에는 앞으로 한 달 남짓의 시간이 놓여 있습니다만 함께 모인 이 자리가 어떻게 끝이 날지는 역시 끝이 나봐야 알 수 있겠지요. 보통은 세미나의 첫 시간은 주제와 방향을 공유하는 일에 무게중심을 두는 편입니다만, 오늘의 자리는 조금 예외를 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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