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llenges
취미판단에 대한 칸트의 주장을 살펴본 뒤 벤첼은 마지막으로 두 가지 문제를 제기합니다. 뭐 하나씩 따지기 시작하면 문제가 두 가지밖에 없을 리가 없겠습니다만 칸트가 <판단력 비판>에서 제시한 논의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문제를 바탕으로 칸트 미학 전체를 한번 되짚어 보자는 의도라고 볼 수 있겠지요. 첫 번째는 추(ugliness)의 문제입니다. 칸트는 판단력의 네 계기를 바탕으로 아름다움의 요건을 무관심성, 보편성, 합목적성, 필연성으로 제시합니다. 하지만 세상에는 아름다움만 존재할 리가 없지요, 아름다운 것이 있다면 그렇지 않은 것, 아름다움에 반대되는 것도 있을 겁니다. 따라서 칸트의 주장을 수용한다고 해도 추함을 단순히 아름다움의 결핍으로 볼 수 있는가의 문제를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접근은 꽤 까다로운 문제를 제기하는데, 이런 관점을 받아들인다면 아름답지 않은 것은 전부 다 추한 것이라는 주장 또한 함께 수용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