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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
    • 2019년 10월 18일
    • 9분

    미학과 삶

    로베르토 무질의 소설 <특성 없는 남자>에 등장하는 세 인물, 클라리세와 발터, 울리히는 오래전부터 서로 알고 지낸 사이입니다. 소설의 전반부에서 울리히는 클라리세와 발터 부부의 집에 방문하는데, 울리히가 이들의 집을 찾았을 때 이들은 함께 피아노를 연주하고 있었습니다. 부부가 피아노 앞에 함께 앉아 연탄하는 모습은 어쩌면 퍽 다정하고 우아하게 보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울리히에게 있어 피아노는 그저 그가 끔찍할 만큼 싫어하는 요소들의 집합체에 불과합니다. 피아노를 두드리고 있는 한심한 작자들도 마찬가지고요. 울리히는 피아노 소리를 두고 ‘으르렁거리다’, ‘고함치다’, ‘울부짖다’, ‘포효하다’ 등의 표현을 사용는데, 그가 울부짖는 포효라는 표현을 그리 긍정적인 의미로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쯤은 어느 독자라도 쉽게 알아차릴 수 있습니다. 울리히의 눈에 비친 피아노의 모습은 커다랗고 흉측하게 입을 벌린 땅딸막한 우상이자 닥스훈트와 불도그 사이에서 태어난
    조회수 9회댓글 0개
    K
    • 2017년 4월 10일
    • 8분

    Orientation

    축구 경기를 보다 보면 어려운 상황에서 예상치 못한 멋진 득점이 나왔을 때, 예술적인 골이라는 해설자의 표현을 종종 접할 수 있습니다. 조미료를 쓰지 않고 천연재료와 신선한 해산물만으로 맛을 낸다고 자랑하는 어느 유명한 해물탕집에서는 저녁이면 국물 맛이 예술이라고 감탄하는 손님들의 탄성이 이어지고요. 산림 보호를 목적으로 오랜 기간 출입을 제한했다 최근에야 다시 탐방을 허용한 어느 등산로에서는 경치가 예술이라는 감탄이 곳곳에서 들려옵니다. 사람들이 모종의 경험을 두고 예술이라고 표현할 때, 도대체 그 예술이 의미하는 건 정확히 뭘까요? 언뜻 보기에 운동 경기의 명장면과 맛있는 음식, 멋진 풍경은 전혀 상관이 없는 별개의 영역, 별개의 대상인 것처럼 보이는 데 말이지요. 뭐 예술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논의는 잠시 접어 두고서, 이런 상황에서라면 일단 예술을 일정 수준 이상의 탁월함 내지는 훌륭함에 대한 관용적 표현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우선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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