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2017년 7월 24일1분김경주, <내가 가장 아름다울 때 내 곁엔 사랑하는 이가 없었다>서정이 새로움을 극단적으로 추구할 때, 그것의 경계는 유동하고 불분명하게 변합니다. 시라는 외관과 기왕의 업적이 시적인 것을 자동적으로 보장하지 않을 때, 시적인 것은 때로 시와 갈등하고 자신이 담길 그릇으로서 시의 외형을 새로이 모색합니다....
K2017년 7월 17일4분황병승, <여장남자 시코쿠>서정은 대상과 주체의 겹쳐짐에서 출발하고, 이 겹쳐짐의 경험이 발화라는 형식을 통해 드러나는 것이 서정의 기본적인 구조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서정은 근본적으로 고백의 성격을 갖지요. 서정의 핵심은 고백과 마찬가지로 감춰진 것을 숨김없이...
K2017년 7월 10일3분이현승, <친애하는 사물들>세계는 언제나 개인에 선행합니다. 개인이 탯줄을 끊고 세계에 등장하는 것은 자신에 앞서 ‘이미 있는’ 세계로 첫 발을 내딛는 것이지요. 누구나 마찬가지입니다. 세계는 언제나 ‘나’보다 먼저 있고, 나는 그 속에서 내가 선택하지 않은, 내 의지나...
K2017년 7월 3일5분심보선, <슬픔이 없는 십오 초>보들레르는 현대성을 ‘전위(avant garde)’라고 정의합니다. 시대의 가장 맨 앞, 가장 끝의 경계에서 아직 도래하지 않은 미래를 예비하거나 미래를 향해 돌진하는 것이지요. 그래서 전위는 언제나 당대와 첨예한 긴장 관계에 놓일 수밖에...
K2017년 6월 26일6분진은영, <훔쳐가는 노래>계간지 <창작과 비평>은 오늘날 한국에서 가장 널리 읽히는 문학 간행물 가운데 하나입니다. 1966년 1월 일부 문인들이 모여 간행한 동인지 성격으로 출발했고, 시간이 지나면서 차츰 문학 담론은 물론 한국 사회의 다양한 문화 현상과 사회 문제를...
K2017년 6월 19일4분권혁웅, <마징가 계보학>시를 시답게 만드는 것, 시를 시로 만드는 것을 시적인 것이라고 한다면, 이 시적인 것을 어떻게, 무엇이라고 정의할 수 있을까요? 지난 시간 함께 살펴봤던 이시영은 ‘때로 한 줄의 기사가 그 어떤 시보다 더 시적이었다’고 말합니다. 이때 그가...
K2017년 6월 12일3분이시영, <우리의 죽은 자들을 위해>이창동 감독의 영화 <시>에는 흥미로운 장면이 등장합니다. 한적한 시골 마을에서 열린 시인 초청 교양 강좌에서 김용탁 시인이 수강생들에게 시를 가르치는 장면이지요. (작중 김용탁으로 등장하는 연기자는 김용택 시인입니다.) 수강생들의 면면은...
K2016년 7월 20일3분시와 진실사람들의 시선이 닿지 않는 곳에 배수진을 치고 묵묵히 황홀과 고뇌의 재단을 쌓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칼을 삼키고 불을 뱉는 사람, 길이 끊긴 곳에서 망설임을 걸어가는 사람, 벽이 보이지 않는 미로에서 잃어버린 제목을 찾는 사람이 있지요. 익숙함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