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은 세잔의 세계였으며 그가 살아가는 방식이었다. 그는 제자도 없이, 가족의 찬사나 심사위원들의 격려 한 번 받지 못한 채, 오로지 홀로 작업을 해나갔다. 어머니가 돌아가신 날 오후에도 그는 그림을 그렸다. 1870년, 병역 기피 혐의로 경찰에 쫓기면서도 그는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자신의 천직에 대해 회의를 품고 있었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그는 그의 그림이 가진 새로움이 자신의 시각 이상에서 오는 것이 아닌가, 그렇다면 그의 전 생애가 자신의 신체의 이상에 근거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을 자신에게 던졌다.

- 모리스 메를로-퐁티, <의미와 무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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